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제주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휘날리며 참가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반대하고 있고,
그 반대 배후에는 탄탄한 우리 국민의 우려와 분노가 있습니다.
욱일기는 이미 박물관으로 사라져 없어진
독일 나치의 문양 하켄크로이츠와 대조됩니다.
하켄크로이츠는 나치와 함께 청산됐고
사용되는 것 자체로 범죄시 되고 있습니다.
욱일기 논란을 두고 일본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이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를 헷갈리는 모양인데
하켄크로이츠는 나치가 등장하면서 만들어진 상징이지만,
욱일기는 애초 일본의 오랜 전통 문양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강변합니다.
딱한 일본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걸 몰라서 분노하겠습니까?
아베 신조 정권이 침략전쟁 책임을 부인하고
군대를 가진 일본으로 개편하려 하고 있음을
우리 국민은 직시하고 있습니다.
침략이 가능한 일본으로 역진하는 순간,
욱일기는 일본이 전범이 되던
러일전쟁 이후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의 역사와 자동으로 합체됩니다.
우리 국민은 그래서 묻는 것입니다.
그 욱일기를 들고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
이렇게 말입니다.
들여다보니 욱일기 문제는
이미 2013년부터 이어져 온 논란이었습니다.
5년 동안 굽히지 않는 거로 봐서는
이 문제로 일본이 타협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일본이 우리를 가벼이 여기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우리나라인데 말입니다.
혹시 일제에 부역했던
반민족 행위자들이 심판다운 심판을 받지 않고
대대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며 떵떵거리며 사는 현실과
무관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우습게 봐도 된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닌지.
30만 명의 부역자를 재판정에 세운 프랑스를,
독일은 감히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욱일기를 감옥에 가게 할 힘은 없어도
외교적 부담을 지우게 하는 힘.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용의 먹물] 2018. 10. 1(월)
KBS1라디오 '김용민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