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맑은 칼럼

어느 매체장르, 그러니까 어떤 플랫폼이 먼저 사라질까, 지대한 관심사지요?

신문, 라디오, TV 등 기성 매체들 어디도 미디어산업의 급류가 어디로 미칠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플랫폼은 망해도 뉴스산업은 안 망한다고 자신합니다.

예컨대 뉴스 콘텐츠가 더이상 신문으로 찍혀나오지는 않아도 다른 플랫폼 즉 온라인에서 변함없는 가치로 유통된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것도 단견입니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하향화되는 상황에서 뉴스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런 견햅니다. 언론사 시스템은 곧 붕괴된다고요.

언론사 시스템이라 함은 수십에서 수백명이 시스템을 통해 뉴스를 생산해 내놓는 구조입니다.

물론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요. 극소수 메가미디어만이 할 수 있는 취재와 유통시스템은 존재할 것입니다. 

다만 애매한 규모와 성격의 언론은 해체되며 1인 매체 즉 저널리스트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구조로 재편될 게 명약관화합니다.

방송에서 연사로 활약하는 평론가 또는 프리랜스 기자들 보세요.

일개인이지만 자신이 브랜드고 자신이 매체 아닙니까?

 

1인 미디어 시대, 언론사에게도 길이 없지는 않습니다.  

사주가 있어 구성원 위에 군림하는 구태를 떨쳐 버립니다.

그리고 개성과 역량을 살려 브랜드 가치를 지닌 저널리스트로 키워, 그들과 공생합니다.

성공한 선행의 예가 없어 혼란스러워도 다른 길은 없습니다. 

이는 사주나 사장 한 명에게 권위의 무게를 잔뜩 실어주고 구성원을 소모품화한 조중동 그리고 지난 정부 시절의 공영방송이 더욱 앞당긴 대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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