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오늘자
“조양호 회장 급서, '적폐 청산' 희생자 몇 명째인가”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양호 회장 별세, 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조선일보는 조양호 회장이
현 정부 들어 대표적인 '적폐 기업인'으로 찍혀
전방위 압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합니다.
보니까 간접살인이라는 표현까지 썼어요.
세상을 떠난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지기 전이라
이런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조양호 회장의 건강을 염려해
검찰이 270억대 배임·횡령 혐의를
모른척해야 한다는 말인지
조선일보 주장이 의아합니다.
그리고 조양호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그의 건강 악화는 낌새조차 알기 힘들었지요.
불과 며칠전 대한항공 이사연임에
강력한 의지를 불태웠던 조양호 회장 아닙니까?
자,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또한 특정 인물을
먼저 찍은 뒤에 무조건 잡겠다는 목적을 갖고
먼지 털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논리는 사실 경영권과 부를 가진
조양호 회장보다는
그의 딸인 조현아 씨에게 대항했던 공익제보자
박창진 전 사무장에게 더 어울립니다.
사무장을 평사원으로 강등시켰지요?
사원들 사이에서 왕따 당하게 만들었지요?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머리 종양수술을 받게 됐건만
꾀병이라는 악소문에 시달렸던
박창진 전 사무장 아닙니까?
혹시 그의 존재를 조선일보가 모르지는 않겠지요.
언론의 언론다움은,
약자에 대한 관심 또는 편들기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 빛이 지금, 온데간데 없어 보이지요?
그래서 오늘을
언론의 암흑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