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맑은 칼럼

한 웹하드 업체 회장이 벌인 사건의 심각성은

단순히 폭력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회장이 사람을 샌드백으로 여기게 만든 뒷배, 그 뒷배가 뭡니까?

바로 천억이 넘어가는 보유 재산이지요?

그 재산은 또 어디서 비롯됐습니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헤비 업로더, 우리 말로 김본좌가 올린 야동의 수익을

나눠서 얻은 거 아닙니까?

정말 개처럼 번 돈입니다.

그래서, 웹하드 이용자가 야동을 소비하지 않았다면, 웹하드 업체 회장의 폭력도 없었다,

이 말이 성립됩니다.

 

‘우리는 즐거운 야동어린이…어디서나 떳떳한 야동어린이…’

충청북도에 있는 ‘야동초등학교’라는 학교가 있는가 봐요.

이 학교 교가입니다. 즐거운 야동어린이, 떳떳한 야동어린이.

동네 이름이 야동인데, 어린이는 항상 즐겁고 떳떳해야 하는데, 그런데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지요?

 

그러나 야동은 웃음으로 그칠 문제가 아닙니다.

 

야동의 줄거리라는 게 뻔합니다.

동영상 속 남자 주인공의 성욕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돼요.

강제로 성폭행해도 나중에 결국 그 피해 여성이 만족하더라, 이런 식이에요.

당연히 현실에서도 그러할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요. 성폭력을 가해자들, 십중팔구는

'겉으로는 싫은 척하고 속으로는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나중에는 성범죄를 저지른 이후에도 착각의 늪에 더 깊게 들어가

피해 여성을 다시 찾아가 2차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그렇게 각종 성범죄 사건은

단언컨대 야동의 잔영으로 형성된

왜곡된 성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합니다.

변태적 성폭력, 어디서 배웠겠어요?

야동 말고는 없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에서 만나 결혼한 어느 부부는

2012년, 남편이 야한 동영상 즉 야동을 즐겨보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돼서 아내는 법원에 이혼 청구를 합니다.

2014년 서울가정법원은

“남편의 지나친 성인 동영상 시청으로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아내의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야동 시청’도 이혼의 사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야동은 속성상 더 심한, 더 강한 자극을 찾기 마련입니다.

가학적 성향을 설정해서 만든 음란물이 남성들에게 잘못된 성 관념을 심어줘

성폭력을 부추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음란물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고

도피할 수 있는 안식처이자

남자 주인공이 상대 여성에게 힘을 발휘하는 걸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장소라고 누군가 진단하더군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야동 시청하지 맙시다.

야동이 뭡니까? 인터넷 없던 시절에도

세상은 잘 돌아갔고 사람은 살았습니다.

야동은 과거에 없던 흉깁니다.

집안에서 남몰래 즐기는 것이라고요?

글쎄요, 집 밖에서 그릇된 욕망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면요?

성범죄 사건에 가해자로 등장하는 이들 중에는

법조인, 성직자, 언론인, 지식인도 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해요.

누가 야동의 바이러스 앞에서 강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야동을 끊읍시다.

용의 먹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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